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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공연관람후기

2023.09 18 '스페셜 발레 갈라' 문훈숙 해설, 유니버설발레단-감탄사 연발! 작성자송종선 조회수1071
세종문화회관 이벤트인 '천원의 행복'에 당첨되어 오랜만에 발레 공연을 지인과 관람하고 왔다. 이번에 대극장은 별관인 채임버홀과 달리 정말 오랜만에 가보는 거라 확 바뀐 로비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백남준 비디오아트 작품은 그대로 있었지만 독서, 전시 등의 새로운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행과 대화를 나눈 후 2층으로 입장하니, 드디어 클레식 발레의 대표작들의 갈라 무대가 시작되었다.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인 문훈숙 님이 나와 첫 세 작품을 설명해주었는데, 긴 시간이 지났는데도 변함없는 미모와 우아한 동작 시연을 선보여주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첫 작품은 1877년 볼쇼이발레단 초연으로는 실패했다는 차이콥스키 음악의 <백조의 호수> 중 1막 '백조 파드되(남녀 2인무)와 백조들의 춤(군무)'이 푸른 조명과 달빛 무대 효과 아래에서 환상적으로 펼쳐졌다. 전에 이 발레 공연을 관람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정말 아름다운 무용수들의 모습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동양인의 옛날 체형과 달라진 요즘 젊은 무용수들의 체격조건까지 더해져 흠잡을 데 없는 무대였다.



다음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설명대로 프랑스 귀족 스타일의 안무와 표현이 아름다웠으며 남녀 각각의 독무도 감상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인형요정>이란 작품으로 한 여성 발레리나와 두 남성 무용수의 코믹함이 더해진 인형들의 이야기였다.



다시 나온 문훈숙 단장의 설명에 이어 바이런의 서사시가 원작인 <해적>이란 작품 중 '파드 트루아' 여성과 남성 2명으로 된 3인무였는데, 이국적 의상과 고난도의 회전과 점프가 계속 나오는 독무가 일제히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점점 빨라지는 회전이 32바퀴나 되었다는 여성 독무에 대해 이어지는 해설이 있었다.



1986년 유니버설발레단이 한국 최초 창작 발레 초연을 한 <심청>의 무대는 창작 발레 답게 좀 더 다양하고 어려운 동작이 다수였는데 전혀 흔들림 없이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이어지는 작품은 매우 익숙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의 1막 '스노우 파드되', 2막 '그랑 파드되'(각각의 독무까지 추가)였다. 아름다운 음악과 무용수들의 멋진 의상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앞선 해설대로 1막은 긴 스커트로 낭만시대 발레를 보여주었고 2막은 짧은 치마로 고전 발레를 추어 동시에 두 시대가 함께 있었다.



마지막 작품은 <돈키호테>로 남성미 넘치는 투우사들과 무희들의 군무가 화려하게 무대를 채웠고, 다음으로는 아름다운 2인무와 매우 어려운 테크닉의 독무가 경쟁하듯 반복되고 템포를 더해가 큰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피아노줄이라도 매달린 듯한 고공의 점프와 회전을 하는 멋진 발레리노의 모습은 볼때마다 감탄하고 놀랍기만하고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선과 완벽한 자세를 확인할 수 있어 큰 감동이었다.



한참 전 발레스튜디오에서 개인 레슨을 잠깐 받았었기에 무용수들의 놀라운 자세와 동작이 얼마나 힘들고 오랜시간 연습을 했을지가 피부로 느껴진다. 그래서 같이 간 친구에게 계속해서 짧지만 아는 지식을 알려주며 흥분도 했다. 무대가 마무리 되고 이날의 무용수들이 다 나와 인사를 하며 마무리되었다. 간만에 클래식 발레의 격조있고 환상적인 무대를 천원의 행운으로 감상할 수 있어 흡족했다. 같이 간 친구는 처음 발레를 접해 무척 좋았다했다. 역시 시대를 불문하는 클래식은 감흥의 깊이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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