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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공연관람후기

2008.07 02 돈으로 따질수 없는 그 가치.... 작성자배주희 조회수7967
세종문화회관의 천원의 행복...
서울에 살면서도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있었다는것을 몰랐습니다.
2007년 12월 9일...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에서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관람할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기에, 들뜬 마음으로 세종문화회관을 향했습니다.

도시에 살면서도 바쁜 일상에 치여 고작해야 영화관에서 신작영화를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저는, 지난 5월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뮤지컬 갈라콘서트 지킬 앤 하이드를 접하고 나서, 뮤지컬이 주는 신선함과 웅장함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천원의 행복에서 마련한 뮤지컬 갈라콘서트 내용 중 유난히 지킬 앤 하이드가 눈에 들어왔기에 저는 떨리는 마음을 멈출수가 없었던거죠...

가는 길에 보았던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 크리스마스 씨즌임을 상기시켜주듯 세종문화회관 옆에 아름답게 데코레이션 된 야외트리, 반짝이는 조명들과 루미나리에까지... 세계 어디에 소개시켜도 모자람이 없을듯한 광경들에 우리나라 국민임을 자랑스러워하며, 뿌듯한 마음을 안고 공연장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제가 이제껏 가보았던 다른 어떤 공연장보다도 웅장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어딘지모르게 안락하고 편안하였고 특히 어느자리에서나 무대가 잘 보일수 있도록 설계된 대극장의 계단식 좌석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빈 좌석 하나없이 꽉 들어찬 객석과 함께 무대의 막이 오르고,

첫 공연은 뮤지컬 그리스...
늘 CM으로나 라디오에서 접해왔던 Summer night... 노래와 함께 어우러지는 뮤지컬 배우들의 멋진 퍼포먼스... 정말 멋있었습니다.

두번째 공연은 지킬 앤 하이드...
This is the moment가 흘러나올땐 숨소리조차 죽여가며 무대의 뮤지컬 배우에 몰입하였고,
Once upon a dream을 부를땐 너무나도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나도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맨 오브 라만차" 뮤지컬이 돈키호테와 관련된 뮤지컬이라는것도 이날 처음 알았구요^^

올슉업의 Can't I falling in love를 모든 뮤지컬배우들이 열창할땐,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한시도 무대에서 눈길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이윽고 2부공연에서...
"애니" 뮤지컬이 시작되었고,
아이들의 맑고 고운 목소리와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전수경님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사실, "애니" 뮤지컬 포스터를 보았을땐 포스터디자인 자체도 단순한데다가 가족뮤지컬이라기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접한 "애니" 는 제가 상상해오던 그런 유치하고 시시한 뮤지컬이 절대 아니었다는 것을 몸소 실감케했습니다.

한 무대 한 무대가 끝날때 마다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고,
장장 2시간에 걸친 막이 내려갈때는 너무나 아쉬워서, 그리고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기립박수를 치게 되었습니다.


3층석 제 주변엔 유난히 꼬마아이들이 많았는데, 아이들 모두 공연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남녀노소 할것없이 모두다 즐겁게 웃으며 박수치며 환호하는모습에,
이런게 바로 삶의 이유가 아닐런지... 라는 생각도 넌지시 해보았습니다.


이런것이 정말 행복이구나...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누려보는 소박하지만 소중한 행복...
요즘같이 각박하고 바삐 돌아가는 세상속에 천원으로 할 만한 것이 뭐가 있을런지...
그 흔한 과자하나도 사먹지 못하는 천원, 그래서 자칫 우습게 생각되기도 하는 천원...
그런데 이렇게 시민들의 행복나눔과 문화생활에 혜택을 누릴수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시는
이런 이벤트가 세상에 존재하다니...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을 나오면서, 정말 이번달에 꼭 "애니" 를 보러 다시와야겠다고 다집했습니다.
전수경님의 폭발적인 무대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러,
그리고 부잣집에 입양가기로 된 애니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구요...^^

그리고 매달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다는걸 왜 몰랐었는지...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건...
이제라도 알았다는거죠^^
앞으로 계속 천원의 행복이 이어져가서 4천만 국민 모두가 행복해 졌으면 좋겠고,
특히나 이런 연말에 더욱더 외로워지는 소외된 이웃들이 더욱더 따스하고 기분좋은 시간이 될 수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서로 함께 행복을 공유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시한번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고요, 열정이 가득넘치는 좋은 공연 보여주신 모든 배우분들께도 갈채를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